“돌아갈게... 당신이 있는 시간으로”
나는 시간여행자다. 어릴 적 교통사고 때 시간이동을 경험한 이후
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시간 여행을 하게 되었다.
갑작스런 시간 이동 후엔 알몸으로 낯선 곳에 떨어지기 때문에 늘
추위에 떨거나, 옷을 훔쳐 경찰에 쫓겨야 하는 신세이다.
현재의 삶은 언제나 외롭다. 매일 혼자 맞는 아침이 익숙해져 갈 때쯤
그녀가 나타났다. 아침 햇살처럼 빛나는 그녀가...
“기다릴게… 당신이 올 때까지”
그를 처음 만난 날을 기억하고 있다. 여섯 살이던 해,
나만의 비밀 초원에 나타난 그는 자신을 시간여행자라고 소개했다.
그는 먼 훗날 우리가 친구가 될 거라 했다.
나는 매일매일 그가 찾아와주길 기다렸고, 나와 사랑에 빠지기를 기다렸다.
스무 살이 되던 해, 드디어 그를 다시 만났다.
나를 기억하지 못하는 스물 여덟 살의 그를...